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설 경복궁 옆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했다.

지난 20일로 개관 40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곳에서 '신호탄'이란 이름으로 대형 기획전을 열고 있다. 사실상 서울관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에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씨 등 원로작가부터 중견 · 신진 작가까지 58명의 작품 300여점이 출품됐다.

전시는'미술관 프로젝트''공간변형 프로젝트''다큐멘터리 프로젝트'등 3개 테마로 꾸며졌다. 본관 건물에서 진행되는 '미술관 프로젝트'에는 박서보 심문섭 전수천 강홍구 유근택 김수정 문훈씨 등 31명의 신작들로 채워졌다. 작가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이를 자신의 방식대로 변형,변용한 색다른 작업들이다. 자신이 선정한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는가하면 조롱,기법의 차용,베끼기 등 이색적인 작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는 영상작가 문경원씨와 실험영화감독 박동현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기무사라는 공간이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겨놓은 이미지를 돌아보고 그것을 영상으로 풀어낸 작품을 보여준다.

배순훈 관장은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 공간이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품에 돌아가는 것을 널리 알리는 의미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12월6일까지.(02)2188-60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