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자전’의 류현경이 영화 속의 농염한 향단이로 변신했다.

영화 ‘음란서생’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차기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방자전’은 고전소설 ‘춘향전’의 이몽룡보다 출중한 인물로 설정되는 방자의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되는 코믹 사극이다.

‘방자전’에서 류현경이 맡은 향단이는 고전에서의 충성심 강하고 어리숙한 춘향이의 몸종 향단이에서 벗어나 방자를 사이에 두고 춘향이와의 질투의 감정 구도를 형성하며 춘향과 함께 인간 본연의 성에 대한 욕구와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신분에서는 크게 자유로워지진 못했지만 고전소설 속에서의 각인돼 있던 향단이의 선입견을 깨고 주체적인 의지를 가진 인물로 각색되는 ‘방자전’ 속의 향단이는 춘향이를 능가할 정도로 화려하고 농염하게 부활했다.

춘향이의 몸종으로서 남루하기 이를 데 없던 향단이가 아니라 고운 한복 자태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비녀, 노리개 등으로 치장한 향단이로 변신한 류현경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향단이가 아닌 새롭게 표현해내야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내게 있어서도 무척 흥미롭고 색다른 시도이다. 향단이 뿐만 아니라 방자, 춘향이, 이몽룡 등의 인물이 기존의 설정을 완전 뒤틀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 많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류현경은 영화 ‘신기전’과 ‘물좀주소’, SBS드라마 ‘떼루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데 이어 최근에는 ‘광태의 기초’로 영화 감독으로의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지난 9월말 크랭크 인에 들어간 ‘방자전’은 현재 경상남도 밀양과 양수리 셋트장 등지에서 촬영에 한창이며 내년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