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 시장에 대학교가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23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아시아대학교'의 부지 12만㎡와 강의ㆍ연구시설 등 건물 1만2천577㎡, 정원수 등이 지난 21일 대구지법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총 감정가는 110억6천400억원이지만 21일 1회차 경매에서 유찰돼 내달 20일 감정가보다 30% 낮은 77억4천500만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학교 부지와 강의실, 교정 전체가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지옥션은 전했다.

이 대학은 `아시아교육재단' 소유로 2003년 개교했으나 부실운영으로 수년 만에 폐교했다.

법원에 신고된 임금채권자가 77명, 가압류권자 등 배당을 신청한 채권자가 50여명으로 등기부상에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최대 3억원이 넘는 금액의 가압류가 등재돼 있다.

이 밖에도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 한국전력공사 등으로부터 압류가 들어가 있는 등 등기부상의 채권액 합계가 51억원이 넘는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학교용지와 교육연구시설은 낙찰받아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에 제한이 많아 투자가치가 낮아서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며 "낙찰가가 계속 낮아지면 배당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아 채권자들에게 손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