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완봉쇼'…기아,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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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차전…3대 0으로 SK 제압
이용규 '개구리 번트'로 결승점
이용규 '개구리 번트'로 결승점
'호랑이 군단'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아퀼리노 로페즈의 완봉 역투와 찬스에서 점수를 뽑는 집중력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4차전 연패를 딛고 1승을 추가한 KIA는 3승2패로 앞서나가며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로페즈와 카도쿠라 켄,두 외국인 투수끼리 선발 대결은 종반까지 피말리는 투수전이었다. 1차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던 둘은 오른손 정통파 투수답게 140㎞ 중반을 웃도는 빠른 볼과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시즌 때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특히 로페즈는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싱커를 앞세워 9이닝 동안 4안타와 사사구 3개만 허용했고 삼진 6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이 나온 것은 통산 아홉 번째이며 2007년 10월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SK를 상대로 2-0 완봉을 거둔 이후 2년 만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통산 두 번째다.
문학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던 KIA는 이날 처음 잡은 득점 찬스에서 조범현 감독의 승부수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 1사 뒤 이현곤이 좌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원섭은 유격수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날려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나선 이용규는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SK 배터리는 공을 바깥 쪽으로 뺐지만 이용규는 개구리 점프처럼 뛰어올라 번트에 성공,선취 타점을 올렸다.
SK 김성근 감독은 6회 KIA 김상현이 수비방해를 했다며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켜 퇴장명령을 받았다. 국내 프로야구 28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처음이다.
6차전은 23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KIA는 윤석민,SK는 송은범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