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에는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일곱 가지의 특별함이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2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차세대 PC 운영시스템(OS) '윈도7'은 기존 '윈도비스타'나 '윈도XP'와는 차별화한 혁신적인 기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MS 측은 윈도7만의 독특한 일곱 가지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며,관련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멀티 터치에 윈도XP 자동 전환

윈도7의 첫 번째 무기는 '작업 표시줄'이다. PC 사용자들이 각종 파일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 작업 표시줄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을 고려,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인터넷 창이 뒤죽박죽 섞여 있을 때 작업 표시줄에 있는 '익스플로러'(웹 브라우저) 그림 위에 마우스만 갖다 대면 실행되고 있는 인터넷 창들이 여러 개의 작은 이미지로 정렬돼 찾기 쉽게 도와준다. 화면 해상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작업 표시줄의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둘째,윈도7은 '멀티 터치'라는 혁신적 기능을 갖췄다. 여러 개의 손가락으로 동시에 터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입체 지도 등을 볼 때 확대를 원하는 곳에 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쫙쫙 늘려가며 자세히 볼 수도 있다. 축소를 원하면 두 손가락을 오므리면서 화면의 크기를 줄이면 된다. 회사 관계자는 "동시에 최대 57개의 터치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윈도7에는 윈도XP 모드로 자동 전환해 주는 기능도 담겼다. 윈도XP용으로만 제작된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윈도비스타 사용자들이 프로그램 호환이나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 등으로 윈도XP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있었지만,윈도7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외부에서도 내 PC 파일 열어본다

네 번째로 주목할 만한 기능은 '원거리 미디어 스트리밍'이다. 지금까지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은 집 안에 있는 PC의 자료(사진,동영상 등)를 외부 PC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윈도7에 새롭게 포함된 원거리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을 이용하면,외부 PC에서도 안전하게 홈 PC의 폴더에 접속해 동영상 파일 등을 열어볼 수 있다.

윈도7의 다섯 번째 무기는 바탕화면을 편리하게 관리하는 각종 '에어로' 기능이다. 바탕화면에 여러 개의 창이 떠 있을 때 하나의 창을 마우스로 잡고 흔들면 그것을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들은 모두 최소화되는 기능(에어로 셰이크) 등이 있다. 이 밖에 윈도7에는 △PC와 연결된 각종 주변기기를 한 화면에서 다룰 수 있는 '디바이스 스테이지' 기능 △프로젝터를 연결한 뒤 버튼 하나로 프레젠테이션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스플레이 프로젝션' 기능 등이 담겨 있다.

MS 관계자는 "오는 22일 윈도7 국내 출시 행사에 블로거 777명을 초청하는 등 숫자 '7'을 강조한 마케팅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달 초에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도 방한해 업체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차세대 OS인 윈도7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