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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금리 '출렁'] 장기적으론 금리 상승 불가피…은행·보험·철강株 손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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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면 금리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은 보통 주식시장에 '악재'다. 보다 비싼 대가(이자)를 치르고 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고,이는 결국 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즉 투자의 기회비용이 더 커지는 것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금리 인상기에도 은행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과 상품들이 있다.

    은행 보험 등 금리인상 수혜주 주목

    기업 중에도 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더 좋아지는 곳들이 있다. 은행과 보험사가 대표적이다.

    은행은 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이는 결국 은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보험사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채권(자산)의 평가손실이 커지지만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부채)의 가치 하락이 더 크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따라서 은행업과 보험업은 금리 인상기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은행 보험 등의 금융주는 최근 JP모건 등 미국 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가 확장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철강 등과 같은 소재 관련주도 수혜를 볼 수 있다.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가 활발해지면 철강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주들이 최근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확장기에는 경기동행적인 성격을 지니는 금융주나 소재 관련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원자재 관련 펀드가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는 경기확장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 의뢰해 향후 유망한 원자재 관련 펀드를 추천받은 결과 'JP모간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을 추천한 곳이 가장 많았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추천했다.

    이 펀드는 전 세계 천연자원 관련 기업과 모든 원자재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1년 수익률이 79.5%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전 세계 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공업증권투자신탁'을 추천했고,동양종금증권은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1호'를 권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은 이미 상당히 올라갔기 때문에 투자시점이나 상품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다"며 "특히 유가 관련 펀드는 조정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가연동債 등 채권투자 매력도 'UP'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그러나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상품도 있다. 물가연동국고채가 대표적이다. 통상 금리인상은 물가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때 이뤄진다.

    물가연동국고채는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뿐 아니라 물가상승률만큼의 추가수익을 주는 상품이어서 금리가 올라갈수록 수익이 커진다. 특히 물가상승에 따른 추가수익은 비과세가 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을 내는 고소득자들의 절세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이들이 물가연동국고채를 살 경우 연 수익률이 7%대 후반 정도다.

    금리연동부 채권도 금리인상 시에 수익이 더 커지는 상품 중 하나다. 이 채권은 표면금리가 고정돼서 발행되는 게 아니라 3개월 단위로 그 당시 금리수준에 따라 표면금리가 조정된다. 최근 발행된 은행채 중 금리연동부 채권이 많다.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도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우량 회사채 금리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아직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채가 많이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하는 두산중공업 회사채는 표면금리가 8.80%이며,삼성증권에서 파는 현대캐피탈은 표면금리가 6.86%다. 현재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권이 4%대 중후반,저축은행은 5%대 중후반 수준이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주목해 볼 만하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특정 범위 밑으로만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α'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때문에 주가가 상승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직접투자나 주식형 펀드보다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금리 인상기에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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