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융합)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리더.'
KT가 지난 6월 KTF와 합병하면서 발표한 비전이자 미래 성장전략이다. 유선과 무선,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대세인 만큼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얘기다.
유 · 무선통합(FMC) 서비스는 KT-KTF 합병의 첫 결과물이자 승부수다. FMC는 단말기 하나로 무선랜(와이파이)이 깔린 집이나 사무실,대학,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인터넷전화를,무선랜이 없는 곳에서는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무선랜 지역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돼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고 기업들은 휴대폰으로 이메일,메신저,문서 결재 등이 가능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KT는 3세대 이동통신(WCDMA)과 와이브로,와이파이 등 3W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휴대폰과 개인용 컴퓨터(PC),인터넷TV,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단말기로 원하는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4스크린' 서비스도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무선데이터 시장을 키워 음성통화 매출 감소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데이터요금 요율을 낮추고 월정액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늘렸다. 애플 아이폰을 출시하고 콘텐츠 거래장터인 '쇼앱스토어'도 개설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린IT도 KT가 꼽는 신성장 분야다. 통신 인프라와 근무환경의 그린화를 통해 2013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20% 줄이고 그린IT와 타산업의 융합을 통한 신성장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해 2012년까지 그룹 매출을 올해보다 3조원 많은 2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3%포인트 끌어올리고 FMC 가입자는 올해의 7배인 210만명으로 늘려 'KT의 미래모습 3 · 3 · 7'을 실현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