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로 9일 만에 거래를 재개한 상하이 증시가 4% 이상 급등,2900선을 회복했다. 연말 32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연휴 직전인 지난달 말보다 132.29포인트(4.76%) 급등한 2911.72에 마감했다. 2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금 제조업체인 지진광업과 구리를 만드는 강서동업이 가격제한폭(10%)까지 오르는 등 원자재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고 소비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이날 급등은 휴장기간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 중국 본토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수급 불안 우려감이 잦아든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휴장기간 글로벌 증시가 오른 데 따른 키맞추기 성격이 강해 보인다"며 "특히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H주는 연휴기간에 5.74%나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국경절 연휴 소비품 소매액은 약 5700억위안(약 98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고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8.5%로 추정되며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는 4분기 중 320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4분기 GDP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며 "상하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과거 평균 25배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PER 24~25배를 적용하면 3200선이 적정 주가 수준라고 분석했다.

특히 홍콩 H주 대비 본토 A주 주가의 프리미엄도 10% 정도에 그쳐 과거 평균인 3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위원도 "올해 중국은 아시아권에서 일본 다음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3200선 수준까지는 증시 거품을 막기 위한 특별한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 압박이 있겠지만 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팀장은 "4분기에 풀리는 비유통주의 94%를 들고 있는 정부가 무리해서 시장에 내놓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4분기 1500억위안(약 26조원)의 주식형펀드가 설정되는 등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다.

한편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1.87% 오르면서 7거래일 만에 1만엔 선을 회복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