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드릴십 발주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두키 부사장은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경남지역 조선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만나 "다음 주에 드릴십 28척 발주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키 부사장은 "9척은 페트로브라스가 직접 발주하고 나머지 19척은 운영회사가 발주한 뒤 이 배를 빌리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선박의 종류와 선주에 따라 3종류의 패키지(7척,2척,19척)로 나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키 부사장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발주 선박의 자국 건조 원칙'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대형 조선회사들은 페트로브라스의 심해 유전개발 사업을 위한 드릴십 등의 대규모 발주 계획을 주목해왔다.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2017년까지 심해 유전개발에 필요한 420억달러 규모의 시추설비 발주 계획을 발표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나왔던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고위 관계자가 발주계획 및 발표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정식 입찰공고가 나온 뒤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