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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 매니지먼트] 신세계 "3만弗시대 호황 온다"…키우고 합치고 고급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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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수준과 유통업 전략
    올 들어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는 지난 3월 개장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와 지난달 문을 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였다. 한곳에서 쇼핑뿐 아니라 외식 여가를 모두 즐기는 '몰링(malling)' 수요 확산과 더불어 매장 규모와 구조,상품 구색 등에서 전례가 없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의 등장은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쇼핑몰은 신세계가 2005년을 기점으로 '1인당 소득 3만달러 시대'를 겨냥해 추진해 온 '신성장 전략'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신세계는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연면적 29만㎡ 규모의 센텀시티점을 열었고,경방이 조성한 타임스퀘어에 백화점 명품관 이마트를 입점시켰다.

    이마트 성공에서 백화점 전략을 찾다

    신세계는 외환위기 이후 당시로선 신업태인 대형마트(이마트)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소득 1만~2만달러 시대에는 '최저가,편리한 쇼핑 환경'을 내세운 대형마트를 가장 유망한 유통업태로 본 것이다. 이마트 부지 확보,신규점 건립,물류 시스템 확충 등에 전력 투구하면서 백화점 부문은 투자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대신 1993년 1호점을 낸 이래 1997년까지 9개 점포에 불과하던 이마트 점포 수는 2002년 50호점,2006년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매년 10~20개씩 늘어난 데 비해 신세계백화점은 2000년 서울 강남점과 마산점이 문을 연 게 고작이었다. 같은 해 천호점은 백화점에서 이마트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2005년부터 다시 백화점으로 눈을 돌린다. 이마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백화점 부문에 대한 투자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화점 투자 전략은 이마트처럼 '다점포화'가 아니라 '대형화 · 복합화 · 고급화'로 잡았다. 허인철 신세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중소 규모 백화점으론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상품 구색,서비스까지 갖춘 대형마트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백화점의 살 길은 프리미엄화로 차별화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인데 그러려면 매장 크기부터 키워야 했다"고 말했다.

    매장을 키우고 복합화하라

    소득 수준 향상과 주5일 근무제 확산은 소비 지형도를 바꿔놨다. 선진국형 신소비 형태인 '몰링' 문화를 확산시킨 것이다. 장중호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주5일 근무와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기점으로 복합쇼핑몰이 급속히 발전했다"며 "몰링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백화점을 대형화하고 이마트 등과 결합해 몰 기능을 갖추는 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신성장 전략은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가 2003년 취임할 때부터 주장한 '지역 1번지 점포론'으로 대표된다. 석 대표는 "지역 1번점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패션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이 복합화된 소프트웨어를 채워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간판인 서울 본점부터 개조에 들어갔다. 2005년 문화홀 갤러리 조각공원 등 문화시설을 갖춘 신관을 신축하고 2007년에는 본관을 리뉴얼한 명품관을 열었다. 2006년 8월에는 광주점을 패션스트리트와 이마트를 결합한 복합타운으로 만들었고 2007년 3월에는 대형 영화관 등 각종 오락 · 편의시설에 이마트와 연계한 복합몰 개념의 죽전점을 개점했다.

    신세계의 대형화 · 복합화 전략은 올 들어 센텀시티점 영등포점 강남점 리뉴얼 등으로 절정기를 맞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영등포점 재개장을 '지역 1번점의 완성'이라고 표현한다. 중형 규모인 마산점을 제외한 7개 점포가 단지 쇼핑뿐 아니라 '몰링' 기능까지 충족시켜 각 지역의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대형화를 이뤘다는 의미다.

    '3만달러 시대' 백화점 전성기 온다

    신세계의 대형화 · 복합화 전략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본점은 백화점들의 전국 매장 가운데 '빅5'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도 매출 목표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신성장 전략이 가시화된 2006년 13%에서 올 상반기 17%로 올라갔다. 여전히 백화점업계 3위지만 같은 기간에 롯데백화점(42~43%)이나 현대백화점(21~22%)의 점유율이 정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아직 백화점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장재영 백화점 마케팅담당 상무는 "일본에선 소득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을 때 백화점이 가장 번창했다"며 "대형 · 복합 · 고급화는 소득 3만달러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장 상무는 "백화점 마케팅도 상품 할인 · 사은품 증정 등 판촉행사에서 갤러리 조각공원 문화홀 조성과 각종 공연 유치 등 문화 부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삶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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