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의 낙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등 경기지표가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고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수출 대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오후 1시23분 현재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4.42% 내린 75만6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8월말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을 비롯, 하이닉스도 5.34% 내린 1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4-5%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외국계증권사 창구 순매도 1위에 올라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순매도 상위에 랭크돼 있다.

미 노동부가 지난주말 발표한 9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해 10%에 육박했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 감소와 함께 미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공장주문 실적도 3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승우 신영증권 테크 팀장은 "미국 경기지표가 안좋았고 환율 하락세도 지속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비중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IT주에 우호적이었던 환율과 경기지표 분위기가 바뀐 만큼 일단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