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진(대표이사 박상백)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회사 RTM이 지난 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트라이머리스(Trimeris)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리진은 트라이머리스 인수를 위해 지난달 미국에 특수 목적법인 RTM을 설립했다.

트라이머리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에이즈 치료제 '퓨제온(Fuzeon)'의 특허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이다. 199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융합억제 기술을 바탕으로 에이즈 치료제 '퓨제온'을 개발했다. '퓨제온'은 미국을 비롯, 캐나다와 유럽 연합에서 판매중인 의약품으로, 로슈를 통해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트라이머리스는 1999년 퓨제온의 특허 라이선스를 로슈에 이관했다. 아리진에 따르면 로슈는 현재 '퓨제온' 판매로 연간 1억5000~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로슈는 '퓨제온'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의 50%를 트라이머리스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트라이머리스는 '퓨제온' 후속 에이즈 치료신약 'TRI-1144'를 개발,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임상 1상을 마쳤다.

아리진 관계자는 "송도 신도시에 추진중인 R&D(연구ㆍ개발) 센터에서 TRI-1144는 물론, 난치병에 대한 항체치료제를 한미 공동 개발형태로 생산하고 기술을 확장할 계획"며 " "TRI-1144는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