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이상 급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9월말 재고순환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앞으로 경기 회복의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난 이후 연휴 동안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 맞물리며 지수의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그 동안 시장에 우호적이였던 외국인이 7영업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면서 수급상으로도 부정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지수가 3거래일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 폭과 반등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1700선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으로는 주식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우선 추석 연휴 직전에 발표된 8월 산업생산 및 재고, 출하를 비롯하여 경기 선행지수의 세부항목에서도 전월대비 하락세가 완연한 모습이었다.

아직까진 상승세의 둔화일 뿐 급락이 아니기에 우려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긴 하나 불안감을 무시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상승세의 둔화가 완연해 보인다. 미국의 기업실적 조사기관인 IBES에서 집계하는 애널리스트 이익 추정 자료를 주간으로 확인해 본 결과, 이익 전망의 상승 속도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의 급등으로 인한 부담감과 함께 환율 절상에 따른 수출주 실적 불안 등이 가미된 결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의 매수세에서도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수급, 실적, 밸류에이션이라는 삼박자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지금은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늘어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는 지지선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반등시 포트폴리오 재배분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나아보인다.

업종별 전략은 우선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및 금리 상승기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은행,소재,건설 등 경기동행적 업종의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배당주를 부분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