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요구르트업체인 프랑스 다논이 중국 음료업체 와하하와 합작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다논은 와하하와 1996년 중국에 설립한 합작 음료회사의 지분 51%를 중국 측에 넘기고,2년여간 끌어온 법정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다논의 지분 매각 금액은 장부가(3억8100만유로)보다 적은 3억유로(약 5174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다논은 와하하의 창업자인 중칭허우 회장이 합작사가 보유한 와하하 브랜드를 중 회장 개인회사 제품에 도용했다며 2007년 4월부터 소송을 벌여왔다. 양측이 서로 제기한 소송만 30건이 넘는다. 양사 분쟁은 2007년 프랑스와 중국 정상회담에서도 의제에 오를 만큼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양국 법정이 자국 기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쟁은 지속됐다.

블로거로도 유명한 중 회장은 "다논과 처음 합작할 때 중국의 국익을 대표하는 지방기업이 단기적인 이익을 쫓는 다국적 기업과 맺은 계약은 낡고 불공정했다"는 등 선동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월지는 전했다. 1980년대 후반 와하하를 창업한 중 회장은 다논과 합작하면서 브랜드 사용권을 합작사에 넘겼다.

FT는 "중국에서 합작사업을 하려면 최소 지분의 60%를 갖고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