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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쳐야 산다…지방공연장 공동제작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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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비 줄이고 유통망 확보 위해
    지방 문예회관들이 작품 공동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연 제작비를 아낄 수 있는 데다 작품 유통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의정부 예술의전당,하남 문화예술회관,노원 문화예술회관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베르테르'는 다음 달 22일 의정부 공연을 시작으로 3개 도시에서 공연된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첫 선을 보였고 다음 달 18일까지 대구시,고양시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도 고양문화재단,대전 문화예술의전당,대구 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지난 4~5월에는 대전 문화예술회관과 고양문화재단이 연극 '오셀로'를 함께 무대에 올렸다.

    지방 팬들은 공장 제작 공연을 반기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공연을 마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관람한 김길연씨(45)는 "이번 공연의 제일 비싼 좌석이 7만원으로 보통 10만원이 넘는 오페라 티켓에 비해 저렴했다"며 "연출은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맡는 등 수도권에서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을 지방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전 공연의 객석 점유율은 51%로 신종 플루 등의 영향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방 공연장 간 공동 제작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05년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2006년 오페라 '나비부인',2007년 가족 뮤지컬 '개구리 왕자' 등 경기지역 공연장 중심으로 공동 제작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공동 제작 편수가 증가할 뿐더러 경기,대전,대구 등 다양한 지역의 공연장이 공동 제작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소홍삼 의정부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은 "지난 몇년 동안 공동 제작 노하우가 쌓였다"며 "질 높은 작품을 저비용으로 제작하기 위해 지방 문화회관들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3개 도시의 문예회관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베르테르'의 제작비는 지방 공연장의 공연 제작 예산의 최대치인 3억여원이 넘는 5억원 선이다.

    공동 제작은 지방 공연장이 작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되면서 지방 공연장은 급속히 늘어난 반면,공연장을 채울 공연 레퍼토리는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을 제외한 150여개의 지방 공연장 평균 가동률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대관 공연으로도 공연장의 공연 일수를 메울 수 없다"며 "공동 제작으로 다수 공연장들이 안정적인 작품 유통망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제작이 활발해진 것은 정부 지원금이 늘어난 까닭도 있다. 2004년부터 복권기금법에 의해 지방 공연장에 일정 금액이 지원되고 있다. 2009년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41억원이다.

    이외에도 공동 제작은 다수 공연장이 참여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배가 되고 예술가들의 상호 교류로 공연계 창작작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의 매력도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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