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美사업 다각화…폴리우레탄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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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에 생산공장 착공…기존 필름사업도 강화
SKC가 미국 조지아주 현지법인에 자동차 시트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 원료공장을 지난 25일(현지시간) 착공,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 6월 완공되면 기존 필름사업과 함께 화학사업 부문이 추가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게 된다.
◆미국 · 중남미 시장 개척의 첨병
SKC는 산업 · 포장용 폴리에스터(PET) 필름 사업 및 폴리우레탄 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조지아법인에서는 지금까지 PET 필름 생산에 주력해왔지만 폴리우레탄 원료 생산을 추가,자동차 시트와 건축 · 냉장용 단열재 시장에 진출한다. 2만t 규모의 연간 생산량을 자동차 시트로 환산하면 250만대 분량에 이른다. 최신원 SKC 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미국 내 사업다각화를 위해 그동안 필름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조지아법인의 자립기반을 바탕으로,이익금을 현지에 재투자해 화학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SKC는 미국에 진출한 현대 · 기아자동차 및 조지아주 인근 남동부에 있는 자동차메이커 및 부품업체에 폴리우레탄 원료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법인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올(polyol),프로필렌 글리콜(PG) 등 정밀화학 제품의 미국,중남미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SKC는 미국 외에 2012년까지 폴란드,인도 등 총 5곳에도 폴리우레탄 원료 공장을 추가로 확보,연산 4만t 이상(연매출 2000억원)을 생산할 계획이다.
◆친환경 필름소재 개발도 본격화
SKC는 기존 필름 부문에서도 친환경 사업을 강화,효과를 보고 있다. 주력사업이던 핸드셋,비디오테이프용 필름 소재사업 등을 과감히 접는 대신 지속적인 연구 · 개발을 통해 친환경 필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SKC 관계자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평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최신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친환경 분야의 소재 개발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초 양산에 성공한 스낵포장용 '생분해필름'이 대표적인 사례다. 식물에서 추출한 고분자수지로 만드는 이 제품은 매립시 단기간에 100% 분해돼 일명 '식물로 만든 필름'으로 불린다. 생산부터 폐기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PET 제품 대비 30%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현재 전 세계 스낵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펩시코의 식품사업부문 회사인 프리토레이에 납품되고 있다.
SKC는 수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생분해필름 생산라인을 연말까지 미국 조지아법인으로 이전,미국시장을 전담키로 했다. SKC 관계자는 "생분해필름의 미국시장 수요가 올해 2000t에서 2013년 8만t으로 4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지아공장의 신성장 씨앗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지난 2월에는 자체 기술로 불소필름,EVA시트 등 태양전지에 쓰이는 필름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설비 역시 조지아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