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지난해 선보인 중저가 부엌가구 브랜드인 IK(인테리어 키친) 부문의 매출이 1년 새 약 3배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K는 한샘이 전통적 유통망인 대리점 대신 인테리어 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부엌가구 브랜드다.

한샘(대표 최양하)은 올 들어서만 9월까지 IK의 매출액이 270억원을 기록,지난해 IK 전체 매출액 100억원에 비해 170%나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올 1월 1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 달에 5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월 늘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 IK 부문에서만 5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K부엌가구는 150만원대(일자형 2.4m 기준)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 키친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경기 안산 3공장은 3교대로 풀가동 중이며 공장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제품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이 인테리어 키친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부엌가구를 교체하는 소비자의 80% 이상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테리어 업체는 가격면에서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마진 폭이 큰 비브랜드 가구를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등 부엌가구 판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샘은 부엌가구 시판 부문에서 지난해 12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는 10% 수준에 불과해 시장 공략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엌가구 구매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우선 전체 2만5000여개의 인테리어 업체 중 시장지배력이 있는 3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 강화에 나섰다. 현재 150명인 인테리어 키친 영업인력도 올 연말까지 200명,내년에는 400명으로 늘려 영업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 키친 사업은 부엌가구 외에 붙박이장,현관장 등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30%로 예상되는 부엌가구 분야의 매출을 내년에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