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선진국지수로 들어가는 등 블루칩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를 고를 땐 우선 대형주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컨대 통상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라면 시가총액과 업종별 비중에 따라 선택된 200개 종목(코스피200종목)이 해당된다. 따라서 코스피200종목 등 대형주의 상승에 베팅하려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외국인이 집중매수할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등 코스피200종목에서도 일부 종목에 한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경우엔 펀드의 초대형주 편입비중이 더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게 수익을 올리기에 유리하다.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설정 잔액 1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의 비중이 주식비중에서 60%를 넘는 펀드는 15개에 그친다. ETF를 포함해도 18개다. 초대형주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킨덱스F15상장지수 펀드다. 이 펀드는 전체 투자주식의 97% 이상을 시총 상위 20종목으로 채우고 있다. 펀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총 상위 15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ETF여서 따로 가입과 환매절차 없이 증시에서 사고 팔 수 있다.

ETF를 제외하고는 'PCA대표기업'펀드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늘린 데 따라 시총 20위 종목의 편입비중이 74.32%로 가장 높다. 이어 '미래에셋플래티늄'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 펀드 등도 편입비중이 70%를 웃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는 IT(정보기술)주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를,자동차주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현대차그룹주펀드 등 개별 업종에 따라 그룹주펀드도 대형주 비중이 높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설정액 100억~1000억원으로 적당한 규모의 펀드가 블루칩 장세에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시총 순위대로 기계적으로 편입비중을 정하는 ETF보다는 개별종목에 베팅하는 정통 주식형펀드가 초과수익을 내기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