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양극화되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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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백화점과 명품을 파는 전문점에 손님이 몰리고 선물을 실어나르는 택배회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미지근합니다. 재래시장을 많이 찾는 서민들이 경기회복의 온기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탓입니다.
블루칩으로 불리는 주식들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개인들이 많이 갖고 있는 주식은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일감이 늘어 야근수당을 두둑히 챙기고 있으나 일자리를 찾는 구직 행렬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사람들은 그 탓을 '시장 경제의 냉혹함'에 돌립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승자독식'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래시장에서 떡복이를 먹는 장면이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도 이 같은 토양이 형성된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자독식을 만들어낸 것은 시장이 아니라 '우리들'입니다. 시장이란 상품이 모여든 곳일 뿐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생산자의 지역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누가 사든 신경쓰지 않는 곳이 바로 시장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장에서 싸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상품의 우열을 가려 소비하려는 경향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더욱 뚜렷해졌고 '비교열위'에 있는 상품들은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선택받은 상품을 만든 사람들은 큰 돈을 벌지만 버림받은 상품을 만든 사람들은 직장을 잃습니다. 사회의 양극화는 우리들의 선택이 정교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물일 뿐입니다.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선택받는 종목이 줄어들게 되고,불황기일수록 그런 현상이 심화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투자상품도 그럭저럭 인기를 끌지만 불황기에는 꼼꼼해진 심판대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대상을 골라내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nhyunsy@hankyung.com
블루칩으로 불리는 주식들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개인들이 많이 갖고 있는 주식은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일감이 늘어 야근수당을 두둑히 챙기고 있으나 일자리를 찾는 구직 행렬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사람들은 그 탓을 '시장 경제의 냉혹함'에 돌립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승자독식'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래시장에서 떡복이를 먹는 장면이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도 이 같은 토양이 형성된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자독식을 만들어낸 것은 시장이 아니라 '우리들'입니다. 시장이란 상품이 모여든 곳일 뿐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생산자의 지역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누가 사든 신경쓰지 않는 곳이 바로 시장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장에서 싸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상품의 우열을 가려 소비하려는 경향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더욱 뚜렷해졌고 '비교열위'에 있는 상품들은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선택받은 상품을 만든 사람들은 큰 돈을 벌지만 버림받은 상품을 만든 사람들은 직장을 잃습니다. 사회의 양극화는 우리들의 선택이 정교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물일 뿐입니다.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선택받는 종목이 줄어들게 되고,불황기일수록 그런 현상이 심화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투자상품도 그럭저럭 인기를 끌지만 불황기에는 꼼꼼해진 심판대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대상을 골라내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n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