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앞서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해외 증시들의 사례를 볼 때 외국인의 한국 사랑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증시는 이스라엘 그리스 포르투갈 등이 있는데 이들 국가는 모두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증시 상승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한국보다 1년 앞선 2007년 9월에 FTSE 선진국지수로의 승격이 결정됐으며 작년 9월 실제 편입됐다. 당시 글로벌펀드의 이스라엘 투자 비중은 2007년 말 0.1% 수준에서 편입 직전인 지난해 8월 말엔 0.4%까지 올라갔다가 편입 직후 10월까지 두 달 동안 0.9%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 실제 편입 시점부터인 점을 보면 우리 증시 역시 외국인 매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1년 5월과 6월에 각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그리스 증시에서도 편입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편입 당시 23%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후 매년 늘어 2007년 말 50% 수준에 육박했다. 1998년 1월 편입된 포르투갈의 경우 편입 당시 30%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후 2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다 1999년 12월을 기점으로 반등해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MSCI 선진국지수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선진국지수 편입은 통상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 1~2년의 시차를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