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적인 강성 노조 개혁이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한국의 강성 노조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강력한 노조의 반발에 직면한 만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날 '호전적 성향'이라는 제목의 한국 관련 기획기사에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를 이끌기 위해 좋은 인상을 주려 하고 있지만 지난 몇 달간은 호전적인 노조 덕분에 투자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FT는 77일간 계속된 쌍용자동차 노조의 회사 점거투쟁 사례를 자세히 보도하며 "외국인들은 뉴스를 통해 쌍용차 공장에서 화염병이 난무하고 타이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접하면서 한국이 남미보다 불안정한 지역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보다 6배나 파업이 잦은 한국의 노동문제는 예전부터 외국 기업들이 한국을 회피하는 이유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FT는 "이명박 대통령은 지지율이 10%대에서 40%대로 회복된 지금이 노조개혁의 적기로 판단하는 듯하다"며 "비정규직법 개정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통해 노동유연성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동계가 정부의 개혁에 대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