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언론보좌관은 서방이 이란의 핵 권리를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핵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언론보좌관은 AF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서방이 우리의 핵 권리를 존중해 주길 바란다"며 "이는 미국 및 서방과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중요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은 서방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 협상 중 또는 그 이후에라도 어떤 위협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유엔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 다음 달 1일 터키에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의제로 대화할 예정이다.

서방은 이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작업을 중단할 것을 이란 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 연료로 사용되지만 가공에 따라 핵무기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란은 그러나 자국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평화적 용도에 한정되는 것이라며 핵무기 제조 의혹을 일축해 왔다.

자반페크르 보좌관은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제조를 금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9일 주요 6개국에 새로운 핵 협상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새 협상안은 세계적인 핵무기 해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 및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난해 핵 협상 제안서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이번 협상안에는 이런 내용이 아예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란과 서방 간 핵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