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9.09.16 16:32
수정2009.09.16 16:32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산한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임원 선거에서도 실용주의를 앞세운 현장파가 강경파를 눌렀습니다.
쌍용차 노조의 민노총 탈퇴에 이어 현대차마저 실용파가 득세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의 노사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차 조합원들이 실용파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어제 오전 이뤄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3대 임원 선거 1차 투표결과 그동안 노조를 장악해왔던 강경파의 부진 속에 실용노선을 강조한 현장파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투표율이 90%를 넘는 가운데 고용과 임금,안정과 복지를 강조한 기호 1번의 이경훈 후보가 1위를 차지했고, 결선투표에 가기 위한 나머지 한 자리는 강경투쟁을 표방하는 기호 3번 권오일 후보와 실용파인 기호 2번 홍성봉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쳤습니다.
특히 권오일 후보는 현재 금속노조 위원장인 정갑득 위원장과 같은 조직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조합원들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2대 지부장이 상급단체와의 갈등으로 물러났고, 쌍용차 노조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탈퇴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임원 선거 사상 처음으로 재투표가 결정되면서 실용파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빠른 시일내에 재투표 일정을 공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칫 조합원간 편가르기와 이에 따른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물론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차 노사관계는 점진적이나마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부의 현안과 관련없는 정치 투쟁 일변도에 염증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경련이 자동차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가운데 7명이 노사관계 개선을 최우선 개선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만큼 자동차산업의 노사관계 개선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
쌍용차 노조에 이어 현대차 노조 선거에서도 실용파의 돌풍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노사관계 개선에 기폭제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