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93포인트(1.81%) 오른 1683.3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7포인트 가량 오른1660.43에 장을 시작했다.

소매판매를 비롯한 경제지표 개선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침체 종료발언 등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에 외국 인이 공격적인 사자에 나섰고 지수는 1670, 1680에 이어 1690선까지 넘어섰다. 장중 1693.84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후 개인의 팔자가 확대되고 기관의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외국인은 올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888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69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73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올들어 최대 규모인 9285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억4624만여주와 8조6829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4559만여주와 1조6970억원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송장비, 금융, 철강금속 등을, 기관은 철강금속, 운송장비, 금융 등을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대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 지수는 2.07% 급등한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0.22%와 0.3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3.26% 급등했고 운수장비, 보험, 운수창고, 전기전자, 증권, 금융 등도 2%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엔화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오르며 또다시 80만원을 터치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도 3~6% 가량 급등했다.

포스코, 현대제철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은행주가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부산은행, 대구은행, 외환은행 등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내수주들도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대구백화점, 롯데쇼핑, 현대H&S, 제일기획,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현대백화점, 동원F&B, 태평양 등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한 438개였고 하한가 2개 등 358개 종목은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메리츠증권은 "지수의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기관의 윈도 드레싱과 외국인의 추가매수 등의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의 연고점이 1900 부근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증권은 "양호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IT, 자동차 등의 기존 주도업종 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