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금융 성장동력 아시아서 찾는다 ③ 캄보디아 신한크메르은행
▼대출에 어려움은 없나.
"캄보디아에는 한국처럼 신용정보 공유제도가 없다. 대출이나 카드 정보 같은 것을 구할 방법이 없다. 이곳 은행들이 아직도 도스(DOS)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기업 재무정보도 엉망이다. 모든 걸 우리가 직접 나서서 일일이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
▼어떻게 대처하나.
"회계 서류를 사실상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한 뒤 현장 확인을 다시 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평판을 또 확인한다. 대출 후에도 3개월에 한 번씩 기업 현장을 방문한다. 담보물건도 매우 보수적으로 인정한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좋은 부동산이라고 해도 30%만 담보가치로 산정한다. 부동산 취득자금용 대출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
▼예대마진은 얼마나 되나.
"신한크메르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4%다.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라 다른데 신한크메르는 연 13~14%다. "
▼빈부격차가 극심하다는데.
"부자들이 가진 부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장관을 지낸 어떤 사람은 프놈펜 시내에 9홀짜리 골프장이 딸린 집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정치적 이유에 따라 어느 한순간 망할 가능성이 있을 뿐더러 은행에서 통제할 수가 없다. 최근에 상당한 권력자가 대출을 요청해왔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 돌려보냈다. "
▼캄보디아 금융환경은 어떤가.
"은행 금융자산의 95% 이상이 달러화로 구성된 전형적인 '달러경제'다. 모든 상업적 거래,심지어 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도 캄보디아 화폐인 리엘(Riel)대신 달러를 쓴다. 그러다 보니 외환시장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증권시장도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와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이유다. 문제는 올해든 내년이든 증권거래소가 개장된다는 점이다. 통화주권을 생각할 때 거래소 거래가격을 리엘화로 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이렇게 되면 그동안 없었던 증시와 외환시장이 동시에 생기게 된다. "
프놈펜=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