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고점(2만965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7년 10월 이후 단 한번도 회복하지 못한 3만원대 주가도 돌파할 태세다.

LG상사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주체는 기관투자가다. 기관은 특히 이달 들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자원개발 사업에서 곧 대규모 이익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자원개발 가치가 급증할 것"이라며 "강한 실적 모멘텀(계기)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3만5000원에서 4만원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관 230억원 '사자'…올들어 가장 강한 매수세

기관은 9월 들어서 LG상사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올들어 가장 강력한 매수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첫 매매일부터 전날(15일)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LG상사 주식을 매일 샀다. 총 매수량은 85만주를 넘어섰고, 약 230억원 어치다.

기관의 '러브콜'에 힘입어 주가그래프도 '우상향'이다.

이달 들어 주가상승률은 약 10%를 기록중이다. 지난달말 2만7000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2만9000원을 뛰어넘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전고점이자 1년(52주) 최고가인 2만9650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기관이 사는 이유는 '자원개발 수익'

기관이 LG상사 주식을 사모으는 이유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상사가 국내 종합상사중 E&P(Exploration & Production) 부문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수익력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에는 필리핀 라푸라푸와 인도네시아 MPP가 본격적인 수익기여를 하고 있다"며 "2010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이익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현재 진행중인 카자흐스탄 ADA 육상광구를 비롯한 에키즈카라(Egizkara)와 8광구에서의 경제성 확인이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는 분명히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상사는 이들 광구에 공동운영권자로 참여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3분기부터 자원개발 가치가 증가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보다 내년에 자원개발 수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 모델 변화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E&P 부문이 하반기 투자 포인트"라며 "특히 오만 웨스트 부카 생산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카 유전의 경우 지난 2분기에 90억원(60만배럴 생산) 이익이 발생했지만, 3분기에는 약 150억원(약 70~90만 배럴)의 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안 애널리스트는 예측했다.

그는 "석달 만에 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생산규모 증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MPP, 베트남 11-2,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익 발생 구체화로 최소 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3만5000원~4만원대 전망

증시전문가들은 LG상사 주가가 앞으로 6개월 또는 1년 안에 3만5000원을 넘어 4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영주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50억원에 머물렀던 E&P관련 이익은 올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2010년에는 E&P 이익이 8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봤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원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해 목표주가를 3만920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600~700억원 가량 E&P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가운데 가장 높은 4만원을 6개월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