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번디는 1979년 철강 전문기업 '세아'와 'TI 오토모티브'의 기술 제휴로 설립된 합작회사로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의 콘덴서와 자동차의 강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5년간 연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한국번디는 올해 글로벌 기준 약 2500억원의 매출과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 창사 이후 단 한번도 노사분규가 없었으며,올해는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하는 등 끈끈한 노사 단결도 자랑한다.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은 한국번디가 꾸준히 성장한 배경에는 1995년 취임한 김시원 부회장의 '원이즘(ONEISM)' 운동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원이즘 운동은 '고객의 만족,주주의 만족,사원의 만족'이라는 경영 이념을 성취하기 위한 자발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수단으로,노사 화합과 노력으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일류 추구 및 공동체 의식 운동이다.

원이즘 정착을 위해 한국번디는 △참여와 협력 △노사협력 프로그램 운영 △복리후생 등 3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참여와 협력'을 위해서는 경영전략 워크숍과 최고경영자 주관 회의,정보공유 시스템 구축과 사원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사협력 프로그램으로는 노사협의회와 경영실적 설명회,노사협력 프로그램 이행 정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 등을 시행 중이다. 또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서는 자녀 학비 보조와 경조사비 및 의료비 지원,사내 농장 운영 등을 마련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또 'QJCC(Quality Japan Cost China)'라는 목표를 들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품질은 일본을 앞서고,가격 경쟁력은 중국을 앞선다'는 뜻의 QJCC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의 두 가지 세부 전략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며,원가 경쟁력 15% 개선이란 목표 달성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한 한국번디는 현재 중국과 멕시코 등 5개국에 9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 이집트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유럽 및 중동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거점 지역에 해외 법인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라며 "글로벌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