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한 여성이 처음으로 '피그 프리(pig free)' 무슬림 전용 화장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레이라 만디(여·30대)는 돼지에서 추출한 지방산과 젤라틴이 모이스춰 로션과 샴푸, 얼굴 마스크, 립스틱 등 대부분 화장품에 들어 있다며 이들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화장품 '원퓨어(OnePure)'를 출시했다고 15일 AFP가 전했다.

돼지는 술과 비늘이 없는 어류와 함께 무슬림이 금해야 하는 음식 중 하다. 이 때문에 무슬림은 알코올과 돼지 추출물 성분이 든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는 게 만디의 주장이다. 특히 하루에 다섯 번 종교의식을 갖는 독실한 무슬림에게는 더욱 그렇다는 얘기다.

만디는 "자신의 몸에 돼지 추출물 성분이 든 화장품을 바르고 하루에 다섯 번씩 예를 올리고 싶어하는 무슬림은 없다"며 "내가 중동에 갔을 때 당신들이 바르는 화장품에 돼지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을 때 대부분이 대단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을 보고 나서 만디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피부과 전문의, 화학자 등과 함께 이슬람 율법에 위촉되지 않는 무슬림 전용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이 화장품은 화려한 포장이 눈에 띄는 데, 이에 대해 만디는 "포장이 화려하지 않은 무슬림 전용 화장품을 사고 싶지 않다는 소리를 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첫 무슬림 전용 화장품으로 선전한 '원퓨어'는 지난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사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됐으며, 현재 아랍에미리에트의 마천루(摩天樓) '버즈 두바이'의 쇼핑몰 안 작은 부티크에서 팔리고 있다.

만디는 "지금은 대부분이 여성전용에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남성용 라인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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