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숨고르기속 내수株 힘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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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금융 1년 신고가… 신한지주·외환은행 올 최고
통신도 상승세… 코스피는 16P↓
통신도 상승세… 코스피는 16P↓
증시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숨고르기가 이어지면서 은행 보험 전기 통신 유통 등 내수주가 부상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 넘게 빠졌지만 내수주에선 무더기 장중 신고가 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은행주는 금리 상승 기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면서 IT · 자동차의 기존 주도주 '투톱' 체제에 본격 가세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시장 주도 종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적 개선 기대가 가장 큰 IT와 자동차의 주도주 복귀 전망도 여전하다.
◆은행주 무더기 신고가
14일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 부담으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기관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한때 1628선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여 16.79포인트(1.02%) 하락한 1634.9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대형 IT주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가 3.66% 떨어진 것을 비롯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이 3.40% 떨어져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한때 9만9800원까지 밀려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만원 선이 깨졌다.
이처럼 주도주가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에서 내수주는 장중 신고가 기록을 쏟아내며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신한지주와 외환은행은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예대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판단 때문에 은행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 고정금리(예금)로 조달한 자금을 변동금리(대출)로 운용하는 은행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 가스 통신 등 유틸리티 종목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한때 3만4200원까지 뛰어 연중 신고가를 기록한 뒤 1.36% 오른 3만3600원에 마쳐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하루만 빼고 순매수를 지속한 것도 주목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가스공사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도 사흘째 올랐다.
보험주도 부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사흘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유통에선 경기회복세가 확산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으로 롯데쇼핑이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IT · 자동차 주도주 복귀 전망 우세
은행주를 제외한 나머지 내수주는 투자자들이 '단기 대안주'로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의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낀 국내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내수주를 주목하고 있지만 지속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도 "은행주는 실적 개선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는 데 비해 나머지 내수주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단기 대안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T와 자동차가 다시 주도주 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경덕 메릴린치 전무는 "IT와 자동차가 '승자 프리미엄'을 계속해서 누릴 것이란 점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이 커지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집중되면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장경영/김동윤 기자 longrun@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1% 넘게 빠졌지만 내수주에선 무더기 장중 신고가 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은행주는 금리 상승 기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면서 IT · 자동차의 기존 주도주 '투톱' 체제에 본격 가세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시장 주도 종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적 개선 기대가 가장 큰 IT와 자동차의 주도주 복귀 전망도 여전하다.
◆은행주 무더기 신고가
14일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 부담으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기관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한때 1628선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여 16.79포인트(1.02%) 하락한 1634.9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대형 IT주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가 3.66% 떨어진 것을 비롯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이 3.40% 떨어져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한때 9만9800원까지 밀려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만원 선이 깨졌다.
이처럼 주도주가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에서 내수주는 장중 신고가 기록을 쏟아내며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신한지주와 외환은행은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예대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판단 때문에 은행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 고정금리(예금)로 조달한 자금을 변동금리(대출)로 운용하는 은행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 가스 통신 등 유틸리티 종목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한때 3만4200원까지 뛰어 연중 신고가를 기록한 뒤 1.36% 오른 3만3600원에 마쳐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하루만 빼고 순매수를 지속한 것도 주목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가스공사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도 사흘째 올랐다.
보험주도 부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사흘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유통에선 경기회복세가 확산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으로 롯데쇼핑이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IT · 자동차 주도주 복귀 전망 우세
은행주를 제외한 나머지 내수주는 투자자들이 '단기 대안주'로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의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낀 국내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내수주를 주목하고 있지만 지속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도 "은행주는 실적 개선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는 데 비해 나머지 내수주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단기 대안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T와 자동차가 다시 주도주 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경덕 메릴린치 전무는 "IT와 자동차가 '승자 프리미엄'을 계속해서 누릴 것이란 점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이 커지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집중되면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장경영/김동윤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