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을 타고 공모 규모가 1조원 수준인 우량 초대형 기업들이 속속 상장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다음 달 청약을 받기로 한 데 이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SK C&C도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 청약할 예정인 진로 동양생명 등을 포함하면 연말까지 청약 물량이 3조8000억원 수준에 달해 올 공모시장은 총 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 C&C는 이르면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일반투자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2250만주(45%)의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상태여서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일반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 C&C의 공모가는 4만~5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전체 공모금액은 5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1조1250억원으로 다음 달 초 청약을 받는 포스코건설(최대 9886억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진로(최대 8640억원)와 동양생명(4404억원) 한국지역난방공사(1300억원 수준) 등도 공모를 서두르고 있어 연말까지 청약 물량은 모두 3조8000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8월까지의 공모액 8325억원을 합치면 올해 공모시장 규모는 4조6000억원을 웃돌아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 한국가스공사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장했던 1999년(3조8400억원) 수준을 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중 부동자금이 많아 공모주 청약 열기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오는 21~22일 진로 청약을 시작으로 여유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