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에서 따온 별명이 가장 흔하다. '레블뢰(Les bleus)'는 프랑스 대표팀의 유니폼 색인 '파란색'을 의미한다. 프랑스 국기의 삼색 중 하나인 파란색은 자유를 뜻해 프랑스 팀은 '자유를 위한 투사'의 이미지를 갖는 셈이다.
이탈리아는 '푸른색' 유니폼(사진)을 입어 '아주리(Azzuri) 군단'으로 불린다. 아주리는 이탈리아를 둘러싼 아드리해의 푸른 바다빛과 18~19세기 이탈리아를 통치했던 사보이 왕조의 깃발 색깔에서 유래했다. 에콰도르와 멕시코는 자국의 3색기 이름을 그대로 별칭으로 가져와 각각 '라트리(La tri)'와 '엘트리(El tri)'로 불린다.
동물 이름도 각국 대표팀들과 관련이 깊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별칭은 '삼사자 군단'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 문양에 세 마리의 사자가 그려져 있기 때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사자가 단연 인기다. 세네갈 팀엔 '타랑가의 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세네갈의 상징인 사자에다가 용맹과 관용을 뜻하는 '타랑가'를 조합한 것이다. 카메룬 팀은 '불굴의 사자'로 불린다. 국민을 대상으로 대표팀을 상징하는 별명을 공모해 사자로 정했으나 사자를 내세우는 나라가 많아 '불굴의'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과거 식민지 시절 코끼리 상아 반출지였던 코트디부아르에는 '코끼리'라는 애칭이 붙었다. 앙골라와 튀니지는 각각 '검은 영양','카르타고의 독수리'가 대표팀을 상징하고 중국과 북한은 신화 속 동물인 '용'과 '천리마'를 사용한다.
축구 스타일에 따라서도 별명이 붙는다. 프랑스는 예술이 발달한 데다 축구팀의 실력도 높아 '아트 사커'라는 별칭이 있다. 이탈리아는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는 '카데나치오(빗장수비)'로도 유명하다. 2차대전 당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독일 팀은 힘,조직력,스피드를 겸비해 '전차군단'으로 통한다. 스페인(무적함대),스웨덴(바이킹 군단),브라질(삼바축구) 등도 역사나 문화를 나타내는 수식어가 붙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