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일본 · 유럽 투어를 대표하는 '영건 4총사'의 대결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료(18)가 간발의 차로 앞서나갔다.

이시카와는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호쾌한 스윙을 앞세워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함께 플레이한 배상문(23 · 키움증권)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 · 한국명 이진명),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20)보다 1타 앞섰다.

올해 3승을 올리며 일본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카와는 한국프로골프 장타자 배상문과 비슷한 장타력을 발휘하며 버디 5개를 기록했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곁들였다. 더블보기는 우정힐스CC의 '시그너처 홀'인 13번홀(파3 · 길이202m)에서 나왔다. 티샷이 짧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3온2퍼트를 한 것.반면 길이 513m의 18번홀(파5)에서는 폭발적인 장타력과 상상력이 돋보인 칩샷으로 버디를 잡고 언더파 대열(총 26명)에 진입했다.

이시카와는 드라이버샷을 280m가량 날린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그린 뒤쪽 프린지까지 보냈다. 홀까지는 10m거리의 내리막 라인.이시카와는 프린지에서 우드를 짧게 잡고 퍼트하듯 칩샷,볼을 홀 앞 1.2m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타이거 우즈가 그러듯 우드로 칩샷을 한 것에 대해 "프린지에서 퍼터를 잡으면 다소 세게 칠 수밖에 없는데 우드로 치면 스윙폭이 작아도 부드럽게 잔디를 넘길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이븐파 71타에 머무른 지난해 챔피언 배상문과 유러피언투어 최연소 챔피언 대니 리는 더블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배상문은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편 숲으로 간 데 이어 3퍼트까지 겹쳐 더블보기를 했다.

올해 초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우승한 대니 리는 18번홀에서 3번우드 세컨드샷이 짧아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24위)이 가장 높은 매킬로이도 코스적응이 덜 된 탓인지 버디와 보기 4개씩을 교환하며 이븐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장타자 김대현(21 · 하이트)은 4언더파 67타를 기록,김대섭(28 · 삼화저축은행) 박부원(44 · SD골프) 강경술(22) 마이클 라이트(호주)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안병훈(18)은 같은 조의 매킬로이보다 5야드는 더 나가는 약 310야드의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4오버파 75타로 공동 87위다.

천안=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