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선 돌파 이후 기간조정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연중 고점을 돌파하며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74포인트(1.35%) 오른 1629.5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7.94포인트(0.49%) 오른 1615.71에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이 사자를 강화하면서 연중 고점을 1631.11로 경신했다.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7개월째 동결된 점도 긍정적이지만 최근 매수 강도를 크게 낮췄던 외국인이 이날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번주중 매수 강도가 약화되는 흐름이었는데 다시 매수하는 정상적인 패턴내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박스권은 쉽게 못 뚫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돌파하더라도 밀려서 안착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따라갈 필요는 없다. 돌파되는 것을 확인하고 사는 게 낫다"며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대표 500개 기업 기준 IT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전분기 대비 5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7년 3분기 대비해서도 4.6% 증가해 위기 이전 수준 이상의 실적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반도체 빅사이클 당시인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동차도 3분기에 주춤하더라도 재차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IT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주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비철금속 관련주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황금에스티, 풍산홀딩스 등이 6~8%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대창공업, 서원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세 중인 구리와 아연, 납의 재고증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재고확충의 영향이고 달러약세도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상품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원자재 가격동향 보고서를 통해 앞서 톤당 5800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던 내년 말 구리(전기동)가격을 76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미래 경기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비철금속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며 "비철금속 재고는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생산비용은 늘어나고 있어 구리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