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30억원의 출산장려기금을 마련하고,'다자녀'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출산장려 캠페인을 전개한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유통 · 내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중장기적인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출산 장려에 나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9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정부의 출산장려 운동인 '아이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보건복지가족부와 체결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국내 최대 유통업체로서 출산 · 육아 친화적인 기업 ·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협약에 따라 3년간 총 150억원을 투자해 고객,직원,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 우선 백화점 유 · 아동 부문 매출의 0.3%를 적립해 조성하는 출산장려기금을 올해 10억원,내년 20억원,2011년까지 3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복지부와 함께 출산장려 테마 공익광고나 슬로건,캐릭터를 개발해 백화점 전단과 각종 매체를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 활용된다. 또 21개 지자체와 제휴,각 지자체가 발급하는 '다자녀 카드'를 가진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직원들이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 100만원,셋째 아이부터는 3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오는 11월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전국 25개 모든 점포에 보육시설인 '그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임산부 전용 휴게실도 마련키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