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군조치 적정성 여부 검열나서

한국과 미국 군당국은 7일 북한이 황강댐을 고의로 방류했는지를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황강댐 방류 의도를 한.미 간에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북한의 수공(水攻)으로 볼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는 최근 황강댐 인근 북한군 부대의 통신량 증가 여부 등을 분석하고 있으나 통신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의도적 도발'로 판단할 만한 징후는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

원 대변인은 "북한이 댐을 방류한 조치를 '수공'으로 표현할 단계는 아니다"며 "수공이란 용어는 북한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날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관.군 통합방위훈련 때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 훈련 여부와 관련, 원 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와는 (그런 훈련이) 안되어 있을 것"이라며 "이제 그런 것들을 심층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군이 임진강의 수위 상승 상황을 다른 부대 및 기관에 전파하지 않은 것과 관련, 원 대변인은 "합참에서 빠른 시일내 전비태세 검열에 나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실무부대에서 전술적 대응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염려 없도록 군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도 "지방자치단체의 무인 자동경보시스템이 있다 보니 군에서 조치가 안 된 것으로 안다"면서 "비록 그런 장치가 있더라도 육안 관측 상황을 관련기관에 전파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이 육안으로 관측한 상황을 통보하는 시스템(구축 문제)을 해당 부대와 시.군 당국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휴전선 철책에 인접한 임진강에서 야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새벽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실종된 야영객 6명은 휴전선 철책 남방 11km 지점 임진강에서 야영을 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은 당일 오전 2시50분께 필승교 수위가 상승하는 것을 처음 관측한 뒤 오전 3시10분께 필승교에 설치된 침투방지용 철책(스크린)을 개방했고 시간대별로 해당 부대 지휘계통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5시35분께 인접 부대인 1사단과 25사단에 상황을 전파했으나 당시 전술훈련을 위해 임진강에 숙영하던 전차부대에는 다른 지역 부대라서 상황을 전파하지 않았다고 군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