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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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지난해 발생했던 비경상적 수익의 소멸에 따른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는 분석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5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133억원) 대비 11.9%(-1,327억원)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중 발생했던 비경상적 수익이 소멸했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활동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실제 신한카드, 비씨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해 3월 미국 비자카드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자주식 처분이익(2,250억원)과 수증 특별이익(1,292억원)이 3천5백억원 이상 발생했습니다.
결국 비자카드 주식처분 이익 등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천2백억원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1,8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460억원) 대비 12.3%(1,651억원) 감소했습니다.
영업수익(6조1,118억원)은 1,056억원(1.7%)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 모집 경쟁에 불이 붙으며 영업비용(4조9,308억원)이 594억원(1.2%)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들 전업카드사들의 재무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말 현재 5개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은 3.10%로 3월말(3.59%) 대비 0.49%p 개선됐고, 15개 겸영은행의 카드채권 연체율도 2.23%로서 3월말 대비 0.07% 하락했습니다.
또 자본적정성을 의미하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현재 평균 28.2%로. 3월말(24.6%)에 비해 3.6%p 상승했습니다.
겸영은행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 개선폭이 더 큰 것은 올 들어 전업카드사들이 적극적인 대손상각과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업카드사들의 대손상각 규모는 1분기 2,099억원, 2분기 2,558억원 등 총 4,657억원에 이릅니다.
6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규모는 겸영은행을 포함해 1억27만매로, 3월말(9,747만매) 대비 2.9%(280만매) 증가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복지정책과 연계된 카드(유류보조금카드 19만매, 아이사랑카드 18만매, 임산부지원카드 3만매 등)와 고속도로 후불교통카드 신규 발급(68만매), 카드사의 상품 다양화전략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28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227조8천억원) 대비 0.2%(4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신용판매(178조5천억원)는 세제지원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2.4%(4조2천억원) 증가한 반면, 현금대출(49조7천억원)이 리스크 관리 강화로 6.9%(3조7천억원)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가계 채무상환능력도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며“금융시장 상황과 카드사의 경영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