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보고서는 산업정책연구원(IPS)과 국제경쟁력연구원이 2001년부터 조사,발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경제신문과 IPS가 국가경쟁력포럼을 통해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 대상 국가는 67개국이다.

국가경쟁력 지수 산정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은 경영 여건,생산 조건,수요 조건,관련 산업 등의 물적 부문을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기업가,전문가,정치가 및 관료,근로자 등 인적 부문도 평가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금융위기나 전쟁과 같은 대내외 변수를 포함,총 9개 부문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IPS 외에 국제적인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하는 곳으로 유명한 기관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 WEF) 등이 있다. IMD는 55개국을 대상으로 경제 운용 성과,정부 효율성,기업 효율성,발전 인프라 스트럭처 등 4개 부문에 대해 평가한다. WEF는 131개국을 대상으로 기본 요인,효율성 증진,기업 혁신 및 성숙도 등 세 가지 부문을 조사한다.

IPS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통계와 설문 등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보고서와 조사방법이 비슷하다. 하지만 정확성은 더욱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D나 WEF가 인력의 한계 등으로 조사 대상 전 국가에 대한 현지 인터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WEF의 설문 회수율은 12~17%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IPS의 설문은 KOTRA가 참여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KOTRA는 현지 무역관을 통해 국가경쟁력 조사 대상 67개국에 대한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KOTRA뿐만 아니라 국제 경영 분야의 최고 학회로 세계 3300여명의 학자들이 가입한 AIB(the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를 통해 설문을 실시,샘플 수가 크게 늘었다.

IMD와 WEF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매년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이에 비해 IPS 보고서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IPS를 포함한 세 곳이 발표하는 한국의 경쟁력 순위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비슷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정부 효율성,노사 관계 등은 다소 낮은 점수를 주는 반면 과학기술과 기업 부문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