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하반기 실적 개선 지속 전망에 10개월 만에 4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한진은 지난 주말 유가증권시장에서 8.37% 급등한 4만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진이 4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8월에만 24.20%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 3.25%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택배부문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보유자산이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지도 크다는 설명이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85%를 책임졌던 택배부문이 3분기에도 '규모의 경제'효과로 실적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전자상거래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택배시장 역시 연평균 15%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배산업 구조조정이 대형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한진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보유 중인 대규모 자산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유형자산은 장부가로만 5832억원에 이르는 토지를 비롯해 시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송 팀장은 "대한항공이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의 지분도 취득가액이 2000억원 수준으로 4000억원 규모의 평가차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