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1년만에 1600선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9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나,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 상단으로 대부분 1700선을 점쳤다.

교보증권은 28일 9월 전망자료에서 “글로벌 경제의 회복,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 기업실적 개선,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등으로 지수가 올 3월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나 상승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과 시장금리 상승이 시장의 오름세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유동성 환수 등으로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거나 주식형 펀드 환매가 확대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9월 코스피 예상범위로는 1500~1670을 제시했다.

SK증권도 “미국 경기사이클 턴어라운드로 상승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히는 한편 “9월 중순이후에는 이 같은 기대감의 반영이 일단락되면서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봤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조기 긴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고,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이다.

이 증권사 박효진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의 근간이었던 ‘과도한 하락, 저금리, 정부부양책, 양적완화’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내리막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예상범위로 1480~1650을 제시했다.

종목 전략으로는 IT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장을 이끌 것이란 의견과,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엇갈렸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자동차, 철강 등 수출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IT와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위상 강화로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IT와 자동차의 경우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시장의 흐름이 IT와 경기관련 소비재 일변도에서 벗어날 전망”이라며 일부 소재, 산업재를 포함해 최선호주를 선정했다. 해당종목은 현대차, 현대하이스코, 고려아연, GS, 대림산업, SK케미칼, 한솔제지, CJ제일제당, LG이노텍, 우리투자증권 등이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