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장기적인 고객 확보 기대

[한경닷컴]스웨덴의 유명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중국에선 테마파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베이징 사람들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낼 장소로 구궁(자금성)이나 만리장성 대신에 이케아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이케아의 베이징 점포는 늘 인파들로 북적이고 매장 앞 도로는 자동차들이 정체하기 일쑤다.하지만 이케아 점포에서 가구를 사는 고객보다는 전시된 침대나 소파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둘러 보고 사진 찍는 사람이 더 많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베이징의 난방회사에 일하는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은 바이는 “오늘은 먹고 쉬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매트리스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무더운 여름철 이케아 매장을 시원하게 해주는 성능 좋은 에어컨도 베이징사람들이 이케아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케아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가구가 즐비해 짝퉁업자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중국의 중산층 공략을 위해 1999년 베이징에 매장을 처음 연 이케아는 이같은 매장 분위기에 실망하면서도 이들이 궁극적으로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매장내 가구에서 잠을 자는 고객을 내쫓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케아 매장을 찾은 고객이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이케아로선 홍보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케아의 테마파크식 마케팅 실험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