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악화된 실적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감산을 발표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흑자전환을 목표로 현재 과잉상태인 글로벌 생산능력의 10%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간 약 1000만대, 감산 목표인 10%는 100만대 수준이다. 도요타는 일본과 영국 공장의 일부 주요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설립한 캘리포니아주 누미(NUMMI) 공장을 폐쇄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도요타는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약 300만대 정도의 ‘과잉생산능력’을 보였다. 2007년 950만여대를 생산한 도요타의 올해 생산량은 판매부진의 여파로 668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도요타의 감산 결정이 경기회복에 시간이 걸려 생산 능력을 과다하게 보유할 경우 흑자 달성이 지연될 수 있음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도요타는 생산을 중단하는 라인을 철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살아날 경우 즉시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도요타는 올해 8500억엔의 경비 삭감을 추진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생산능력 감축 등으로 비용을 줄여 내년엔 기필코 흑자로 돌아서겠다는 각오다.

미국 조사기관인 CSM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생산능력은 9400만대다. 반면 수요는 5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반적으로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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