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 "아시아 내수관련주 글로벌증시 최고의 테마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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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조정이 있더라도 이머징 국가들이 이끄는 장기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내수 성장 관련주들은 앞으로 전세계 증시를 관통하는 최고의 테마주가 될 것입니다. "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49)는 펀드매니저 경력 17년 동안 이처럼 강하게 확신이 든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중동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이미 2005년의 미국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과거 10년간 미국이 담당했던 글로벌 경제의 축이 점차 아시아 지역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1988년 한국투자신탁을 시작으로 21년간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매니저다. 웬만해선 단기 전망을 하지 않는다는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숫자는 '2770'이란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기록한 코스피지수 저점(277)의 꼭 10배가 되는 숫자다.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국면은 이 수준을 넘어서야 수명이 다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내수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지표들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소매 매출은 10% 이상의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이보다 더 확실한 시그널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순환하는 경기 사이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중시한다는 그는 2005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마카오 카지노 매출과 2007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에서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한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국내외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도 미국이 아니라 중국 쪽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에 각국 정부가 유동성을 풀어 달궈놓은 투자심리를 중국의 실물경기가 받쳐주면 주식시장은 또 한차례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년 만에 찾아온 '대박'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2~3개월 숨을 고르는 과정도 필요하다. 김 대표는 "국내 증시의 선행지표가 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10% 이상 하락했지만 그간의 상승률에 비하면 과하지 않다"며 "올 들어 경험했던 것과 같은 가파른 상승국면은 한동안 재연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자산가격의 버블을 꼽았다. 경기가 자생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처럼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과열된다면 각국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고,이는 결국 시장에 또 한차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잉여유동성이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을 도왔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지금처럼 버블을 해소하는 과정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도조절에 성공한다면 증시는 올 4분기 이후 다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상장기업의 20% 이상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축적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면서 "이를 겨냥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조정국면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GS자산운용은 출범 1주년을 맞은 신생 회사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공모펀드인 'GS골드스코프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상승률(35%)을 크게 웃도는 46.0%(19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냉철한 거시경제 분석을 토대로 장세에 따라 가장 적합한 종목들을 골라내 집중투자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거는 그의 운용 스타일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위기 이후 나타나는 반등은 그 어떤 강세장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이 높은 수익률을 낸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큰 그림에서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흔들림은 오히려 우량주들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 때보다 밀릴 때 조금씩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키우고,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 성장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기업들이 결국 웃음을 줄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부담스럽더라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좀 더 싼 가격에 매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글=강지연/사진=허문찬 기자 serew@hankyung.com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49)는 펀드매니저 경력 17년 동안 이처럼 강하게 확신이 든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중동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이미 2005년의 미국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과거 10년간 미국이 담당했던 글로벌 경제의 축이 점차 아시아 지역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1988년 한국투자신탁을 시작으로 21년간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매니저다. 웬만해선 단기 전망을 하지 않는다는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숫자는 '2770'이란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기록한 코스피지수 저점(277)의 꼭 10배가 되는 숫자다.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국면은 이 수준을 넘어서야 수명이 다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내수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지표들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소매 매출은 10% 이상의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이보다 더 확실한 시그널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순환하는 경기 사이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중시한다는 그는 2005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마카오 카지노 매출과 2007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에서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한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국내외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도 미국이 아니라 중국 쪽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에 각국 정부가 유동성을 풀어 달궈놓은 투자심리를 중국의 실물경기가 받쳐주면 주식시장은 또 한차례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년 만에 찾아온 '대박'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2~3개월 숨을 고르는 과정도 필요하다. 김 대표는 "국내 증시의 선행지표가 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10% 이상 하락했지만 그간의 상승률에 비하면 과하지 않다"며 "올 들어 경험했던 것과 같은 가파른 상승국면은 한동안 재연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자산가격의 버블을 꼽았다. 경기가 자생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처럼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과열된다면 각국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고,이는 결국 시장에 또 한차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잉여유동성이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을 도왔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지금처럼 버블을 해소하는 과정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도조절에 성공한다면 증시는 올 4분기 이후 다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상장기업의 20% 이상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축적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면서 "이를 겨냥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조정국면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GS자산운용은 출범 1주년을 맞은 신생 회사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공모펀드인 'GS골드스코프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상승률(35%)을 크게 웃도는 46.0%(19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냉철한 거시경제 분석을 토대로 장세에 따라 가장 적합한 종목들을 골라내 집중투자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거는 그의 운용 스타일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위기 이후 나타나는 반등은 그 어떤 강세장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이 높은 수익률을 낸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큰 그림에서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흔들림은 오히려 우량주들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 때보다 밀릴 때 조금씩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키우고,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 성장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기업들이 결국 웃음을 줄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부담스럽더라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좀 더 싼 가격에 매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글=강지연/사진=허문찬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