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UBS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내년에 19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영우 UBS증권 대표는 19일 한국 전략보고서에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경기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며 내년 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대표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원 · 달러 환율을 감안한 상승률은 37%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내에서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분기 바닥을 찍은 미국 경기가 하반기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한국 증시는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상승률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과거에도 지금처럼 경기선행지수가 오름세를 보일 때 한국 증시는 아시아 증시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 완화 등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12.3%로 역사적 평균치를 소폭 웃돌고 있는 기업들의 ROE가 내년엔 14.8%까지 치솟고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맞물려 증시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급하게 오른 아시아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한국 증시는 작년 하반기처럼 국민연금이 매수에 나서며 완충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증권은 자동차 은행 건설 등 경기민감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 포스코 현대건설 KB금융 등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토러스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18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하나대투증권과 도이치방크는 하반기 중 지수가 각각 1780과 183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국내외 증권사들의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