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DNA 구조를 활용한 차세대 마이크로칩 개발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미 정보기술(IT)업체인 IBM이 차세대 마이크로칩 개발에 생물의 DNA 구조를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IBM은 캘리포니아 공대와 공동으로 DNA 구조를 활용한 마이크로 칩 개발을 연구해왔다.이와 관련,IBM연구진은 미 과학잡지인 네이쳐 나노테크놀로지에 수록된 최신 논문을 통해 “‘DNA 오리가미(종이를 접고 잘라서 여러 모양을 만드는 일본의 전통놀이)’라는 별칭으로 더 친숙한 ‘인공 DNA 나노구조’가 앞으로 더 작고,저렴한 마이크로 칩 제작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NA와 같은 생물학적 구조는 재생 가능하면서도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같은 성질을 반도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반도체업체들은 보다 작으면서도 생산비가 싼 마이크로칩 개발을 경쟁중인데 자연적으로 똑같이 반복 재생산되는 DNA 구조가 초미니 반도체 대량생산을 위한 값싼 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PC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스파이크 나레이언 IBM연구소 책임자는“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분자를 반도체 산업에 이용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이같은 신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진 최소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