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4일보다 17.7원 급등한 125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록한 1259.5원 이후 약 한달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하락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상승 재료 우위 속에서 전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240.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출발한 증시 여파로 1240원대 중반으로 밀려 올라가 오르내렸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면서 역외 세력들이 달러 매수에 나섰고, 환율은 125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오전장 마감을 앞두고 환율은 장중 125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주식이 계속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시켰다. 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일부 공급되면서 1250원대 초반에서 수급이 부딪혀 횡보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날개가 꺽인 듯 추락하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주문이 강하게 나오면서 환율 역시 상승폭을 확대, 장중 고점 125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주식이 망가지다시피 떨어졌다"면서 "증시가 낙폭을 키울수록 역내외 달러 매수가 많이 나와 환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지난 주말 미국 증시를 비롯해 중국 증시 등 아시아 증시도 조정에 들어갔고 이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44.35p 급락한 1547.06으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13.29p 하락한 517.8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24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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