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삼성서울병원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와 환자의뢰 및 유치 등에 관한 협약을 맺고 외국인 환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병원 최한용 원장은 14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시청에서 세고리바 알레나 부시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의뢰한 환자에 대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매년 러시아의 젊은 의사들을 초청해 일정기간 연수시키며 현지 병원의 시설개선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번 MOU 체결은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삼성서울병원에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국내 의료관광산업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 연해주(프리모르스키주)의 주도로 인구가 60만여명이지만 시립병원을 포함해 30여곳의 병원에 컴퓨터단층촬영기(CT)가 없을 정도로 의료환경이 열악해 상류층을 중심으로 매달 100여명이 치료차 해외로 나가는 실정이다.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의사의 알선이나 현지에 파견된 유치업체의 소개를 받아 싱가포르나 일본 등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들어 한국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이듬해부터 국제진료소를 개설하여 최근 수년간 매년 1만명 이상의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를 진료해왔다.특히 올들어 순수 치료목적으로 병원을 찾아온 러시아 환자가 300명을 넘어서면서 해외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46%)을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어 통역 담당자를 별도 배치하고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