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이 일본 엔화 약세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11일 밝혔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단기 국채 및 스위스 프랑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최근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금융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고, 부채비율은 200%에 육박하고 있으며, 저축률이 미국보다 낮아진 가운데 엔화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엔화가 앞으로 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엔화 약세를 이용해 엔화 부채 보유주와 내수주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했다.

그는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원·엔 환율이 하락할 때 외화부채 환산 이익이 발생한다"며 "대표적으로 대항항공은 현재 1250원대인 원·엔 환율이 1200원까지 하락할 경우 약 500억원의 외화부채 환산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를 이용해 일본 제조업을 매수하고 일본 외 아시아 제조기업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볼때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에서 방어적인 내수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은행과 건설업종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