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벌였던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4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박찬호는 9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7회 첫 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다음 타자 닉 존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이어 핸리 라미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플로리다 4번 타자 호르헤 칸투에게 뚝 떨어지는 시속 130㎞짜리 커브를 던져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병살타를 유도,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8회 2사 후에 흔들렸다.

첫 타자 댄 어글라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코디 로스를 삼진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먼저 잡았지만, 로니 폴리노와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사인이 맞지 않는 듯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와 잠시 대화를 나눈 박찬호는 대타 제레미 허미다에게 먼저 2-1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지만 내리 볼 두 개를 내주면서 풀카운트를 맞았고, 낮은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우선상 1타점 1루타를 내줬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박찬호는 크리스 코글란에게 다시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4번째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다행히 3루까지 내달린 1루 주자 허미다가 우익수 제이슨 워스의 송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2실점으로 8회를 마쳤다.

박찬호는 9회초 카일 켄드릭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지난 7월 18일 플로리다와 경기 이후 22일 만에 자책점을 기록한 박찬호는 평균자책점도 4.80에서 4.92까지 치솟았다.

필라델피아는 9회말에 1점 만회했지만 박찬호가 허용한 2점을 뒤집지 못하고 4-6으로 졌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