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넷 포털 · 게임주들의 2분기 성적을 보면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던 포털주들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게임주들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비수기임에도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탄탄한 모습을 이어갔다.

3분기엔 신규 서비스 개시나 해외 진출 효과 등이 부각될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수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던 포털업체들이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게임ㆍ포털주 2분기 실적 대체로 '선방'
SK컴즈 기대 이상의 실적에 주가 급등

7일 엔씨소프트와 SK커뮤니케이션즈를 끝으로 주요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2분기 매출 1044억원,영업이익 47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실적의 평균치인 매출액 1093억원,영업이익 511억원에는 소폭 못 미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깜짝실적을 내놨던 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10.5% 늘어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그동안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전날 5.78% 급등했던 주가도 이날 6.14% 하락해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반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SK컴즈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 속에 주가도 4.69% 올랐다. 영업적자는 지난 1분기 54억원에서 16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순손실 규모도 67억원에서 33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하반기엔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송재길 SK컴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하반기에는 네이트커넥트 앱스토어 등의 새로운 서비스와 신규 검색이 계획돼 있어 실적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실적 돋보여

2분기 인터넷 포털 · 게임주 가운데 가장 놀라운 실적을 내놓은 곳은 네오위즈게임즈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달 말 2분기 매출 621억원,영업이익 174억원을 발표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가도 실적 발표 다음 날 상한가로 화답했다.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 '크로스파이어'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NHN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던 다음도 전분기의 순손실에서 122억원 흑자로 돌아서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검색광고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낸 데다 비용 통제를 강화하며 영업이익이 늘었다. NHN도 증권사들의 예상에 걸맞은 실적(매출 3025억원,영업이익 1298억원)을 거두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국내 캐주얼게임에 치중한 CJ인터넷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8% 줄어드는 등 부진한 편이었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2분기 포털업체들은 경기 회복의 기미가 반영되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게임주들은 해외시장 성공 여부가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진단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게임주들은 기대에 비해선 낮았지만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3분기엔 방학 효과가 반영되며 다시 힘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엔 포털 · 해외 게임주 주목

3분기엔 게임주에 비해 포털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에 따라 검색광고 시장이 살아나며 포털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게임주보다는 지수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며 주가 부담이 적은 포털주가 3분기 이후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내년 초 검색광고 파트너 변경을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NHN도 '테라' 등 신작 게임의 출시가 이어지며 관심을 모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임주들 가운데에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한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네오위즈게임즈는 '아바' 등 새 게임이 잇따라 나오며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이미 '아이온'과 관련해 호재가 대부분 쏟아져 나온 엔씨소프트나 국내 비중이 큰 CJ인터넷에 비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