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의 힘] 효성그룹‥美ㆍ中 전력시장 공략…스판덱스도 수급 개선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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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조3189억원,영업이익은 44.6% 늘어난 2555억원을 올렸다. 2분기에만 1조738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1467억원)과 순이익(1134억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효성의 핵심사업인 중공업과 산업자재,섬유 등의 매출증가와 수익성 향상에 따른 것이다. 효성은 중공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일찌감치 내수 사업구조에서 탈피,2000년대 초반부터 북미시장을 공략하며 노후된 미국 전력시장의 교체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 작년부터는 중국 남미 인도 전력시장으로 해외시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산업자재 부문에서도 타이어코드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실적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타이어코드는 원 · 달러 환율 상승효과와 함께 글로벌 타이어메이커 회사들에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은 타이어 산업의 전반적인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쉐린 굿이어 등 타이어 메이커 업체에 장기 공급 계약 등을 통해 전년 동기 수준의 생산과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섬유 사업부문에서는 주력제품인 스판덱스의 수급개선이 이뤄져 상반기에 매출 2403억원,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스판덱스는 작년 말 중국 유럽 등 해외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선 데다 중소업체들의 도산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깨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 40데니어(스판덱스 원사 굵기의 단위)의 경우 지난 1월에는 ㎏당 4달러대였으나 최근 들어 6달러 후반대에 진입했다.
효성은 고부가가치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개발을 완료,울산공장에 연간 1000t규모의 고강도 파라계 아라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시험생산을 하고 있다.
효성은 풍력발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750㎾급 기어방식의 풍력발전기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2㎿급도 국제인증을 따냈다.
전자재료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다. 효성은 하반기 중 울산 용연에 연산 5000만㎡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용 TAC 필름 공장을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신규사업 발굴 차원에서 한강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효성은 서울시와 함께 내년까지 총 662억원을 들여 반포대교 남단 수상에 다목적홀,수상 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는 9209㎡ 규모의 인공섬 3개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